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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선후보 되면 대장동 수사 못할 것…조직 다 날아간다"…정영학 녹취록


입력 2023.02.24 10:32 수정 2023.02.24 10:3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2021년 9월 '정영학 녹취록' 포함…이성문-정영학 사이 통화내용 담겨

대장동 비리 언론 보도돼 검찰수사 착수 직전…이재명, 2021년 10월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성문 "MB 때도 BBK 수사 안 하지 않았느냐…DJ 때도 비자금 수사 안 해"

"이재명 흠집 내는 수사하면 조직 다 망가져…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에 대해 청구된 검찰의 구속영장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명 '정영학 녹취록'에 대장동 사업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가 2021년 9월 '이재명 경기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9월 말과 10월 초에 제출한 녹음기에서 이성문·정영학 씨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47분 58초 분량의 파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통화는 2021년 9월 초중순에 이뤄졌는데, 이때는 대장동 비리가 언론에 보도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해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성문 씨는 당시 정영학 씨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 되면 수사 못 해요"라며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 조직 날라(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BBK 수사 안 했잖아요.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자금 폭로하니까 그때 안 했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또 "이재명 관련해서 흠집 내는 수사 비슷하게 (한다면) 어느 놈이 그렇게 놔두겠어요. 조직 다 망가지지. 줄 서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라며 "후보가 안 되면 수사 안 해요. 후보가 안 되면 가치가 떨어지잖아"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은 대장동 수사를 진행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독자적으로 김만배 씨 등 민간 사업자들과 손잡고 초대형 배임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이 때문에 '축소 수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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