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홀로 두고 퇴원…산모 얼굴 달라 병원 관계자가 신고
산모, 최초 입원 당시 이름·주민등록번호 속여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갓 출산한 산모가 아이를 병원에 홀로 두고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산모가 아닌 다른 여성이 엄마라며 아이를 찾으러 왔다는 병원 측 설명을 듣고 자세한 경위를 들여다 보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일 대구 소재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30대 A씨가 갓난아기를 홀로 병원에 남겨둔 채 약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A씨는 산후 조리 등의 이유를 대며 곧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열흘 뒤인 지난 13일 다른 30대 여성 B씨가 병원에 찾아와 엄마인 척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A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병원 관계자가 산모가 아닌 다른 여성이 아이를 찾으러 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와 지인 사이라고 진술했으며, A씨는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B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B씨 등을 상대로 사라진 산모 A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B씨가 자신이 산모라고 주장하는 정확한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소재가 확인될 경우 영아 유기죄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B씨에 대해선 공문서위조 등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