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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유아인 조사 경찰, 구속영장 검토…"법 심판 달게 받겠다" 50일 만에 사과문


입력 2023.03.28 15:32 수정 2023.03.28 15:3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마약류 투약 혐의 인정하냐' 질문엔…"사실 그대로 말했다" 답변만

SNS통해 공개 사과…"수많은 동료 및 관계자분들께 피해드려 죄송"

"자기 합리화라는 어리석은 선택, 잘못된 생각…조사 성실히 임할 것"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큰 후회와 부끄러움 느낀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 씨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한 모습.ⓒ뉴시스

배우 유아인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첫 경찰 소환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뒤 유 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려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후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며 약 50일 만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 씨는 12시간 가량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며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합리화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고만 답했다.


이후 유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 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한다"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해왔던 자기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데일리안 DB

경찰은 지난 7일 유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 왔다. 이번 조사에선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유 씨가 마약을 투약한 경위와 목적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유 씨가 병원 외부에서도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경찰은 약품 처방 기록과 유 씨의 동선을 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 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자료를 토대로 유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 씨의 소변과 모발 검사를 통해 프로포폴과 대마·코카인·케타민 등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확보했다.


또 서울 용산구 일대 병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원 관계자와 매니저·지인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마약류 처방 과정에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의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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