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회 국힘 양태석 의원, 4월 20일 시의회 임시회 공개석상서 혐오 발언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일하면 조례 만들어 주나?…김해, 외국인 가장 많은데 관리 안 돼"
"외국인들 4~5명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 어떻게 되겠나"
결국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보류…민주당·정의당 비난 봇물
경남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이 시의회 임시회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양 의원은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뽕(마약)을 한다"며 "이런 애들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이 지난달 20일 열린 임시회 경제관광위원회 소관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조례는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사·연구 ▲직업교육 지원 및 국내 생활 적응 교육 ▲주거·생활 안정 지원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을 담고 있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양 의원은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가서 일하면 그 나라에서 외국인을 위해 조례를 만들어 주나, 안 만들어 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해 같은 경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들어와 있는데 경찰서에서 관리가 안 된다"며 "외국 사람들, 특히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은 관리가 안 돼서 경찰들도 손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뽕(마약)을 한다"며 "이런 애들을 우리가 지원한다고 그러면 이거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외국인들 4~5명이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우리가 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해당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보류'됐다.
양 의원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진 후 정의당 경남도당은 1일 성명을 통해 양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은 "외국인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공직자 입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이 서슴지 않고 나온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성명을 내고 "객관적 근거 없는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타국 모욕, 외국인 노동자 혐오 비하 막말, 사과와 반성 없는 자질이 의심스러운 국민의힘 정치인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