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욱정 KDFS 대표 자녀 사무실서 관련 자료 확보中
16일 KDFS 상무 자택도 압수수색…평소 구현모와 친분 두터운 인물
구현모 지시 및 그룹 차원 개입 여부도 규명 대상…KT 경영지원부문장, 피의자 입건
검찰, 압수물 분석 및 관계자 조사 거쳐…구현모 조사 방침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하청업체인 KDFS 황욱정 대표 자녀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황 대표 자녀들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황 대표의 자녀들은 KDFS에 근무하지만 개인 명의 별도 사무실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사무실이 사실상 황 대표와 관련된 곳이라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달 16일 KT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KDFS 상무인 A씨의 자택도 대상에 포함했다.
A씨는 과거 KT 본사에서 시설관리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구현모 전 대표 취임 후 시설관리 계열사인 KT텔레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KT텔레캅으로부터 일감을 수주받는 KDFS의 상무로 재취업했다.
A씨는 평소 구 전 대표, 황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인연이 일감 몰아주기와 상관관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자들의 역할을 살펴보고 있다.
구 전 대표의 지시와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도 규명 대상이다. 검찰은 구 전 대표 외에도 A씨와 KT 경영지원부문장 신모 씨 등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KT는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후 일감 발주 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변경했다.
KT텔레캅은 수주받은 일감을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맡긴 뒤 품질 평가를 통해 물량을 조절했는데, 검찰은 KT텔레캅이 평가 기준을 무시한 채 KFnS에 불이익을 주고 KDFS에 특혜를 줬다고 의심한다.
기존 매출이 가장 높았던 KFnS는 KT텔레캅 관리 후 매출이 급감했고, KDFS의 매출은 10배 이상 급증했다. 검찰은 이렇게 쏠린 수익 일부가 당시 경영진에 다시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황 대표가 KDFS 자금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거쳐 '윗선'인 구 전 대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권 행사를 요청해 기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