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사람 안 보여?" 러닝 크루 적반하장에 시민들 뿔났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3.31 11:08  수정 2026.03.31 11:14

ⓒ 온라인 커뮤니티

한강 산책로에서 단체로 뛰는 러닝 크루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 크루와 충돌할 뻔했다는 시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요즘 러닝 크루 민폐 나만 화나는 거냐”며 “어제 한강에서 싸움이 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당시 남자친구와 반려견과 함께 한강 산책로를 걷던 중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지나갈게요, 우측통행이요”라고 외치며 3열로 줄지어 빠른 속도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A씨는 피할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깨를 치고 지나가자 “길을 다 막고 뛰면 어떡하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맨 뒤에서 달리던 한 남성이 “운동하는 사람들 안 보이냐. 눈치껏 비켜줘야지 흐름 끊기게 진짜”라고 말한 뒤 노려보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산책로를 자기들이 전세 낸 것도 아닌데 왜 일반 시민이 길을 터줘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도심 산책로나 공원 등에서 단체로 달리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일부 크루가 무리를 지어 통행을 방해하거나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고성을 지르는 등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민원이 이어지자 서울 각 자치구는 단체 러닝에 대한 주의 안내와 캠페인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해 9월 여의도공원에 ‘웃옷 벗기 금지’, ‘박수·함성 금지’, ‘무리 지어 달리기 금지’, ‘비켜요 비켜 금지’ 등 4가지 수칙을 담은 경고문을 설치했다.


서초구와 송파구 등 일부 지자체도 ‘3~5인 이상 단체 달리기 자제’ 현수막을 내걸고 매너 있는 러닝 문화를 당부하고 있다. 성북구는 성북천 인근에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 안내문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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