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한 곳도 빠짐없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조사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모두 발견됐다고 밝혔다.
2020년 57개소, 2021년 37개소, 2022년 44개소 등에서 필로폰·암페타민·엑스터시·코카인·LSD·메타돈 등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조사 대상이였던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필로폰이 발견됐으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다.
엑스터시도 여러 하수처리장에서 발견됐다. 2020년 34개 하수처리장 중 19개소, 2021년 27개소, 2022년 27개소로 늘어나고 있다. 그 양도 2020년 1.71㎎에서 2021년 1.99㎎, 지난해 2.58㎎으로 매년 증가했다.
항만·대도시 지역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부산·인천·울산 등 항만지역의 경우 31.63㎎으로 그 외 지역(18.26㎎)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등 대도시 지역의 경우 26.52㎎으로 그 외 지역(13.14㎎)보다 높았다. 특히 인천의 경우 필로폰·엑스터시·코카인의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량이 각각 39.73㎎, 7.97㎎, 10.7㎎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자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기관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