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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의원들 "TBS 혁신안, 싱겁다…김어준 돌아올 수도 있는데 대책 없어"


입력 2023.06.15 02:57 수정 2023.06.15 06:4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문성호 시의원 "심의위원회 창설 좋지만 내부검증 아쉬워…외부인 5분의 1은 돼야 공정성 확보"

"TBS에 서울시 재정지원 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론…예산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 부정적 입장"

이종배 시의원 "대단히 미흡…지난 6개월 동안 개혁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단 한 푼도 지원할 수 없어…선거 결과에 따라 특정세력 나팔수 안 된다는 청사진 없어"

정태익 교통방송(TB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TBS 제공

정치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통방송(TBS)이 임직원들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혁신안이 싱겁고 미흡하다"며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김어준 씨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데 전혀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서울시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4일 TBS 혁신안에 따르면, TBS는 시사 프로그램을 당분간 편성하지 않는 대신 출·퇴근 시간대에 음악이나 예능, 인문과학 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한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내에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한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 제재를 받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의 출연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TBS는 지난달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임직원의 정치활동 금지 규정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TBS 혁신안이 싱겁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가령 TBS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창설해 한 단계 더 검증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외부 검증이 아닌 내부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 제3의 그분(김어준)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 만큼 심의 기구에서 더 공정성을 확보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가지려면 외부인들이 적어도 5분의1은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문광위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TBS 개혁안이 대단히 미흡하다"며 "3년 후 선거 결과에 따라 김어준이 TBS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개혁안이라 볼 수 없는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 시의회가 조례를 작년 12월 통과시키고 나서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6개월 동안 개혁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개혁이라는 게 기존의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방송(TBS)이 정치 편향 논란을 사과하고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정치 중립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TBS 제공

의원들은 특히, TBS가 편향성 문제 등을 개선하더라도 서울시 지원 근거를 다시 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TBS에 서울시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론"이라며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의 수정안을 발의한 입장에서 예산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방송과 같은 아예 새로운 미디어 센터로 바꾸는 등 전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개혁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개인적으로 현재로선 TBS에 서울시 출연금을 단 한 푼도 지원할 수 없다"면서 "의회는 TBS에 더 이상 세금 지원은 안 된다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서울시장이 민주당 시장이 된다면 다시 시사 프로그램을 살리고 김어준 씨를 영입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지금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TBS가 특정 세력의 나팔수로 전락하지 않을 청사진을 발표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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