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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송영길 전 보좌관, 박용수 구속영장 청구…檢 "자금수수 핵심 역할"


입력 2023.06.27 20:25 수정 2023.06.27 20:2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박용수,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현역의원들에게 돈봉투 살포 관여 혐의

송영길 경선캠프 선거운동 전반 점검 및 조정…운영상황 총괄

스폰서로부터 5000만원 수수…이정근 통해 윤관석에게 6000만원 전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2차 자진출석해 검찰 출입을 거부당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캠프 자금 관리를 총괄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정당 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침해하는 중대 범죄에서, 정치자금의 수수·관리·사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증거인멸 교사까지 관여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송 전 대표 선출 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돼 지난해 3월까지 근무한 최측근이다.


검찰은 박씨가 2020년 8월 및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 과정과 관련해 2020년 5~10월 사이 얌전한고양이(정치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송 전 대표 당선 가능성 등 여론조사 비용 총 9240만원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대신 납부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먹사연이 자신들의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의 발생원인을 가장한 혐의도 적용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 20여명과 지역상황실장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자금 조달처로 지목된 강래구 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 공소장에 박씨가 송영길 경선캠프에서 전반적인 선거운동 상황을 점검·조정하며 수입·지출 등 캠프 운영 관련 상황을 총괄했다고 적시했다.


박씨는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돼 지난해 3월까지 근무했다.


검찰은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가 2021년 4월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경선 준비를 잘하라"며 박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고, 박씨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총 6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같은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제공하고,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준 혐의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가 먹사연 사무국장 김모씨에게 멱사연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고사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먹사연 측의 송 전 대표 캠프 활동 관련 자료를 숨기고자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돈 봉투 사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 당시 박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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