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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우외환'…혁신안·탄핵안 앞두고 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3.11.30 05:20 수정 2023.11.30 20:0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본회의 땐 탄핵안 저지 사실상 어려워

원내 넘어 지도부 차원 여론전 불가피

혁신위 '용퇴 권고안' 공식 의결 예고

커지는 압박에 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당 안팎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를 예고한 가운데, 당 혁신위원회도 '용퇴 권고안'을 공식 의결해 당 지도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이 위원장과 손 검사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검사 탄핵안을 그대로 '복붙'해 이 위원장 탄핵 사유로 쓰며 망신을 자초했지만 민주당은 "철회 뒤 제출" 의사를 밝히며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동 폐기된다. 이에 여야가 잠정 합의한 30일과 12월 1일 본회의가 열릴 경우,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힘으로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초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며 탄핵안 처리 시도를 한 차례 저지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경우에는 본회의 개최 자체를 막는 것 외에 특별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철야농성 등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저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의 '불법 탄핵'임을 국민께 알려 여론 우위를 차지하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데 이는 결국 김기현 대표의 몫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김 대표의 운신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혁신위는 앞서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가 수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30일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대상자가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김 대표가 포함돼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부 혁신위원들이 당의 외면에 반발해 사의표명까지 할 정도로 혁신위가 흔들리고 있어, 이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강한 요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상당히 격앙되고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3일 첫 불출마 권고 이후 한 달 동안 거취 압박을 받아온 김 대표에게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 사이 당내에서는 수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에) 의제를 정하는 것에 대해 전권을 준다고 했지 혁신위 의결이 무조건 다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혁신위의 행보에 대해 "월권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반해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지도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혁신안을 수용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당으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은 분들, 힘 있는 분들부터 그런 (험지 출마) 결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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