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의식 찾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 회복…소방당국 인계해 무사히 병원 도착
버스기사 "1년에 한 번씩 연수원서 심폐소생술 교육받아…실제로 한 건 이번이 처음"
"처음엔 많이 긴장됐지만 승객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의식 돌아오자 뿌듯해"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 안에서 쓰러진 20대 승객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5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를 지나던 583번 시내버스 안에서 좌석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있던 A(20대)씨가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A씨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은 버스 기사 곽동신(64)씨는 갓길에 버스를 정차한 뒤 곧바로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고, 아무리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다.
곽씨는 다른 승객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1~2분가량 실시했다.
A씨는 서서히 의식을 찾기 시작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이후 곽씨는 소방 당국에 A씨를 인계했고, A씨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는 "1년에 한 번씩 부산교통문화연수원에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지만, 실제로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처음에는 많이 긴장됐지만 승객을 살려야겠다는생각밖에 안 들었다. 서서히 승객의 의식이 돌아오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