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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나경원 vs 추미애 빅매치 성사될까 [서울 바로미터 이곳 ⑥]


입력 2024.02.02 06:00 수정 2024.02.02 06: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중량급 여성 정치인 '빅매치' 가능성

21대 총선에선 이수진이 나경원에 승

재보궐 오세훈, 대선 윤석열 뽑았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거리에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서울 '동작을'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이었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간판스타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꺾고 당선된 곳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동작을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이 있던 곳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나 전 원내대표부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정몽준 전 의원·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 지역을 거쳤다.


오는 4·10 총선에서 '나경원 vs 추미애' 여야 거물급 여성 정치인 맞대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동작을이 다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동작을은 흑석동·상도1동·사당1~5동으로 이뤄진 지역구로 '스윙보터(지지 정당·정치인 없이, 그때그때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들)'들이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가 관계자는 "동작을은 강남3구인 서초구와 지역적으로 인접하면서도 생활격차가 많이 난다"며 "그래서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가 많고 교육 문제나 재개발·재건축 이슈 등 주민들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자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동작을은 민주화 이후인 13대(1988년)~17대(2004년) 총선까지는 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당선됐다. 이후 18대(2008년)~20대(2020년)까지는 보수정당이 차지했다.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당선된 후 19대까지 재선 의원을 지냈으며, 나 전 원내대표는 19대 재·보궐선거로 동작을에 입성해 20대까지 연이어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수진 의원이 당선되며 다시 민주당이 동작을을 가져왔다. 민주당은 판사 출신 나 전 대표를 상대할 인물로 역시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을 전략공천했고, 결과는 이 의원이 52.16%를 얻으며 나 전 원내대표(45.04%)에게 승리했다.


당시 총선은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대승을 거둔 선거였고, 서울 49개 지역구 중에서 민주당이 41개를 차지했었던 선거였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세 번의 선거에서 동작구는 모두 국민의힘에 힘을 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2021년 보궐선거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 그리고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특히 동작을은 대선에서 53.23%가 윤 대통령을, 43.15%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다.


변화의 바람에 민주당이 몸이 달았다. 최근 동작을에 현역인 이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 터라 인물 면에선 아무래도 나 전 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 전 장관은 용산·서울 송파갑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만약 '나경원 vs 추미애' 구도가 성사된다면 이는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4선, 추 전 장관은 5선 중진 의원 출신이다. 각각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냈다. 두 사람 모두 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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