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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빼가기? 클린스만 후임 선정도 골머리


입력 2024.02.19 10:26 수정 2024.02.19 10:3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FC서울 김기동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월드컵 예선까지 불과 한 달을 남겨 놓고 있는데 ‘수장’이 없는 상태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을 경질, 사령탑 부재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하기로 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리더십과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역대 최고 전력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축구는 ‘무전술’, 손흥민-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갈등을 지켜만 봤던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진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 자주 체류해 ‘재택 근무’ 논란에도 휩싸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다 3년 6개월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물론 거액의 위약금은 또 챙긴다.


사퇴 의사에 선을 그은 정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한 사령탑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결성하고 새 위원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감독 선정을 놓고 크게 두 가지 주장으로 나뉜다.


당장 다음달 태국전을 치르기 전에 조속히 팀 분위기를 잡을 정식 감독을 선임하자는 주장과 시간에 쫓겨 선임하면 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며 임시 감독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축구협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축구계 관계자도 “(서두르다가)이번에도 잘못 선임하면 그때는 정말 끝이다”라며 임시 감독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로서는 “3월은 임시 체제를, 6월 2연전(싱가포르전, 중국전)을 치르기 전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자”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임시감독 체제를 가동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오는 26일 개막을 앞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팀들 사령탑들이다.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감독을 빼간다는 것은 한국 축구의 기반인 K리그를 흔드는 퇴행적 행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를 피하려면 황선홍(56)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일단 2연전을 맡기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시작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올림픽대표팀이 좋지 않은 결과와 내용을 받아들 때, 책임론이 또 불거질 수 있다.


ⓒ KFA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른 잔재는 피할 수 없다.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시스템에 의한 선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당시부터 전력강화의원회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들었다. 시작부터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기행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1년도 버티지 못한 불명예 감독으로 남게 됐다.


감독 선임 전 전력강화의원회 개편하고 그 안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운 뒤 그에 부합하는 인물을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 선임해야 한다. 지난 2017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을 때처럼 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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