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 재의요구 후 44일 지나…
선배 정치인들 이렇게는 안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포함한 쌍특검 재표결에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법 자체가 총선용 민심 교란 입법이었다는 걸 이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19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오늘 쌍특검 재표결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쌍특검 법안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이라고도 불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이다.
우선 그는 "오늘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쌍특검 재표결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개원식만 할 것"이라며 "당초 법사위를 통과한 25개 정도 법안을 쌍특검과 함께 표결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나머지 25개 민생법안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위 말하는 쌍특검 재의요구 표결이 오늘로써 무려 44일이 지났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재의요구를 유발해서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이 제일 많이 시간 끈게 14일"이라며 "헌정 사상 이렇게 재의요구와 관련해서 아예 폐기하면 몰라도 재표결할 상황에서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장시간을 끄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선거에 가장 유리한 시점을 택해서 정략적으로 표결할 생각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건 반칙이다. 신속처리안건으로까지 지정해 재의를 요구했으면 당당하게 표결해서 신속하게 정리하는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정치 선배들은 이렇게 안 했다"고 소리 높였다.
끝으로 "원내대표로서 이 협상을 결론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 선거 앞두고 지역 활동에 매진해야 할 시점에 특검법 관련해서 출석을 독려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정말 면목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이번주 내로 입장을 정리해서 적어도 임시국회, 또 마지막 국회에서만이라도 정치다운 정치를 하는, 떳떳하고 당당한 국회를 만들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