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물가 2%까지 장기간 긴축…상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4.02.22 11:52  수정 2024.02.22 14:18

기준금리 연 3.50%로 9회 연속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물가는 낮은 수요 압력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5%로 각각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2월 중 3.0%로 둔화됐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전 통화정책방향회의 당시 올 2월 경제 전망이 지난해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쉽지 않겠다고 말했었다"며 "이번 2월 전망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지난번 통방 예상과 크게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반기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2.1%)에 부합할 것으로 이 총재는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향후 성장 경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정보기술(IT) 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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