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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총 "언론임을 포기하는가…좌편향 선동, 금도 넘고 있다"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4.07.16 20:44 수정 2024.07.16 20:4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 16일 성명 발표

한겨레,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시사인, 오마이뉴스 등 좌파 계열의 5개 언론사가 공동기획 취재하여 7월 15일 ‘언론장악 카르텔 추적 1편’을 기사로 내보냈다. <윤석열 언론장악 돌격대 ‘공언련’... 발기인 이진숙 · 고문 김장겸>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공언련이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의 돌격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공언련의 발기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양쪽을 동시에 공격했다.


공언련은 공정언론을 갈망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이 결성한 언론운동 단체다. 좌편향 미디어 환경에 맞서서 때로는 고립되고 매도당하면서 굳건하게 버텨온 분들이 다수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와 같이 유능한 인사가 공언련의 발기인으로 있었던 것은 공언련과 후보자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뭔가 큰 문제를 잡아낸 것처럼 묘사하지 말라.


그리고 5개사 공동취재라, 참으로 이상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대형 국가 재난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공동취재단을 구성해서 기사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나 절실했던가. 기괴하다. 언론인은 개인의 양심에 따라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같은 회사도 아닌데 공동으로 기사를 작성한다는 것, 해당 기자들이 언론 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정치 행위를 했다는 것 말고 또 어떤 설명이 가능한가. 이것이 언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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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시사인, 오마이뉴스... 그러고 보니 이들은 지난 2022년 대선 이틀 전에 윤석열 후보 관련 가짜 인터뷰를 터트리고 확산한 주력들이 아닌가. 그동안 마치 다른 언론사인 것처럼 움직여왔지만, 실상은 그들이 일심동체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도 그들의 속내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감추는 것이 어떨까 한다. 그렇게 다 드러내니 보기에 민망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언론노조가 발표한 기자회견문도 마찬가지다. 언론노조는 이 회견문에서 방통위 공무원들에게 ‘양심에 따라 방송장악 업무지시와 집행을 단호히 거부하라.’고 말하고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관여하거나 주도한 공무원들은 ‘그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따지고 물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리고는 박근혜 정권 탄핵 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문체부 공무원 등 130여명 징계를 추진한 것,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육부 관계자 8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사실을 드러내서 강조했다. 말 그대로 협박이다. 지난 6월 민주당 김현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 과정에서 청사 여직원에게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 들어가느냐'며 고성을 지르고 압박한 장면이 연상된다.


지난 2022년 12월 12일, 방송·신문·인터넷 등 미디어 현장의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 준비위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DB

민노총 언론노조는 방통위 2인 체제가 불법이라는 점을 협박 행위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방통위 2인 체제는 재적 의원 과반으로 의결이 이루어진 것이므로 실효성을 가진다. 물론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도 거대 야권이 지배하는 국회가 방통위원 추천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백보 양보하더라도 2인 체제에 대한 평가는 논쟁중인 사안이다. 멀쩡한 공무원을 끌어들여 위협을 가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합법적으로 업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을 향해서 ‘위법적 방송장악에 가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협박하고, 국민의 선거로 뽑힌 정권을 ‘한 줌도 안 되는 시한부 권력’이라고 규정하고, ‘방송장악 업무지시와 집행을 단호히 거부하라’고 선동하는 단체가 정녕 대한민국의 언론운동 단체인가.


그리고 과거에 공무원들에게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을 거론하는데, 이런 홍위병 같은 행적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라 결국은 죄 값을 치러야 하는 치부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KBS의 진실과 미래위원회, MBC 정상화 위원회, YTN 바로세우기 미래발전위원회가 행했던 패륜 행위를 익히 보았다. 당신들이 내세우는 공무원에 대한 보복과 징계들이 어떻게 구성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조직을 황폐화 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과거의 상처를 들먹이며 공무원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협박하지 말라. 비윤리적이다.


물론 우리는 최근 언론노조와 좌파 언론의 도를 넘은 행태가 MBC 문제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사 선임과 사장 선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결정들을 저지하고 최대한 연기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판에도 넘어서는 안 될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 언론의 본연을 버리고, 공동 창작으로 정치 행위를 하고, 공무원을 협박해서 행정을 마비시키려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 조바심을 버리고 이성을 되찾고 흘려버린 말들을 차분히 되새겨 보기를 충고한다.


2024. 7.16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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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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