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채해병 사건,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그 누구와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용현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아직도 채해병 사건과 경호처, 대통령 경호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김 후보자가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등 군 당국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김 후보자가 당시 군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통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물밑에서 대통령실 의중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수사 외압 의혹을 거듭 부정했다. 군이 수사 권한은 물론 기소 권한도 없는 만큼, 실제 외압을 행사할 생각이 있었다면 관련 권한을 쥔 경찰을 압박하지 않았겠느냐는 취지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다 민간 경찰로 넘어가지 않았느냐"라며 "(외압을 행사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민간 경찰에 외압을 행사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게 상식 아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얼마 전 해병 현역 군인들을 만났다"며 "정말 하나같이 '이제 제발 안타까운 우리 전우의 죽음을 정쟁으로 좀 몰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해병의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의 분노에 가까운 절규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해병 사건은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해병 장병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