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 대표들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직접 진압해 피해를 막았다.
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2분께 계양구 오류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A씨는 "당일 아파트 주민 단체 채팅방에 화재를 목격한 주민의 긴급한 대화가 올라왔다"며 "(화재를 목격한 주민이)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차 빼시라고 화재 당시 사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동 대표들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위해 함께 있었다. 화재 사실을 알게 된 동 대표 3명은 현장으로 즉각 달려갔다. 이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기를 찾아 불이 붙은 차량으로 향했다.
A씨는 "(이들이)연기가 자욱한 지하 2층 주차장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벽에 붙어있던 소화기 몇 개를 찾아 초기 진압을 했다"며 "불길이 다 잡혔을 때쯤 소방이 도착했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초기의 빠른 진압은 동 대표 3명이 다 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진압에 나선 3명 중 2명은 호흡 곤란 증상을 겪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만 이번 화재는 전기차에서 발생한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계양소방서는 동 대표 3명을 비롯, 화재 진압에 동참한 입주민 등 5명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