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사회에 만연한 만큼 점점 갈수록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외모와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기관리를 통해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남성들은 '아도니스 증후군'을 의심해 볼만하다. 아도니스 증후군은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외모집착증을 말하며 남성외모집착증이라고도 한다.
아도니스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청년의 이름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죽어서는 아네모네가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 속 미청년으로 미남의 상징이다.
아도니스 증후군은 2001년 하버드 대학 의대 교수 해리슨 포프의 저서 <아도니스 콤플렉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포프 교수가 심각한 신체 변형 공포증을 겪는 미국 내 300만 명 이상의 남성을 설명할 때 만들어 낸 용어로 당시 미국의 수많은 남성들이 근육질 몸매를 가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아도니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보통 초기에는 그저 자기 외모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편이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자존감이 저하되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수록 사회적으로 받는 압박감이 많이 증가하며 심할 경우에는 섭식장애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도니스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외모를 치장하면 마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도니스 증후군을 앓은 사람들 가운데는 자존감이 낮고 자기비하적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젊고 건강해 보이는 외모를 위해 근육질 몸매, 혹은 모델처럼 마른 몸매에 집착하기도 하며 심지어 성형중독에 시달리기도 하고 외모에 심하게 집착하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말한다. 기존 정신과적 질병인 신체이형장애(자기 외모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장애)의 일종이라고 여기는 학자도 있다.
아도니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모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비교하지 않도록 하고 건강한 자기관리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장점이나 능력에 집중하고 인정하며 아름다움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성장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깨닫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아도니스 증후군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