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강추위가 찾아왔다. 추위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평소 본인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뇌졸중은 추운 계절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골든타임 내에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손상이 발생해 신체 및 정신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병인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기온과 혈관 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겨울철 뇌졸중을 특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고 그 결과 혈압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뇌졸중을 대비하기 위해서 FAST법칙에 대해 알아두는 것을 권장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FAST 법칙은 첫번째인 F(Face Dropping)으로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오는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안면마비 증상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워진다. 미소를 지었을 때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입꼬리가 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이 필요하다.
A(Arm Weakness)는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팔과 다리를 들었을 때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가벼운 물건조차 손에 쥐기 어렵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S(Speech Difficulty)는 말 그대로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진다는 것이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어눌한 말이 나오고, 심한 경우 원하는 말을 내뱉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T(Time to call 119)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는 의미다. 만일 이 전조증상을 놓치고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한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치료를 받는다 해도 여러 영구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최대 4시간 30분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러한 뇌졸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흡연, 음주,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적 원인이다. 따라서 이 원인들을 개선하고 제거한다면 뇌졸중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이는 이미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개선법 중 하나는 저염식이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은 혈액에 수분을 늘려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가한다. 그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뇌졸중 및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규칙적인 운동습관도 중요하다. 국내외 의학계는 일주일에 3~5일, 하루 30분씩의 운동량을 권하고 있다.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면 평소 계단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습관, 스트레칭 등으로 일상에서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스스로가 아닌 타인의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 당장 119를 부르고 환자를 편안한 곳에 눕히는 게 좋다. 호흡과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몸을 압박하는 요소를 제거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의식을 잃었다고 깨우기 위해 몸을 흔들거나 뺨을 때리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자극하는 짓은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