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동반 팔자’에 상승폭 제한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720선 유지
美 뉴욕증시 급등에도 눈치보기 장세
간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유연한 관세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상승폭이 제한되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다만, 정의선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07포인트(0.27%) 오른 2639.14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20.97포인트(0.80%) 상승한 2653.04로 출발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4억원, 53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나 개인이 1352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11%)·셀트리온(-0.16%)·KB금융(-0.12%) 3종목을 제외한 7종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17%)를 비롯해 SK하이닉스(0.71%)·LG에너지솔루션(1.66%)·현대차(4.23%)·삼성전자우(0.25%)·기아(2.33%)·네이버(0.48%) 등도 올랐다.
특히 이날 현대차 주가는 개장하자 마자 전장보다 4.81% 오른 22만3250원에 거래됐다. 기아는 2.84% 오른 10만1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포인트(0.36%) 오른 722.8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5.12포인트(0.71%) 오른 725.34로 개장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856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7억원, 25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13%)·에코프로비엠(1.29%)·에코프로(0.67%)·HLB(5.77%)·휴젤(0.91%)·클래시스(1.40%)·리가켐바이오(0.70%)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59%)·삼천당제약(-1.20%)·코오롱티슈진(-1.92%) 등은 내리고 있다.
상승폭이 제한된 국내 증시와 달리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관세 보류 가능성 발언에 주목하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고, 상호적이지만 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좋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01포인트(1.76%) 상승한 5767.57에 장을 닫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04.54포인트(2.27%) 오른 1만8188.59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97.97포인트(1.42%) 높은 4만2583.32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유연성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되며 미국 증시가 급등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환율은 146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467.6원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