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아내가 과거 성폭행 가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협박, 갈취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한 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전역한 동생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 숨져 있는 B씨와 마주쳐야 했다.
장례식장에서 A씨는 아내 친구들로부터 과거 B씨가 성폭행을 당한 후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협박과 금전적 갈취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로 인해 B씨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7일 밤 11시 B씨는 동성 친구 한 명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남성 친구 C씨, D씨와 술을 마시게 됐다. 그러던 중 동성 친구가 자리를 떠나자 두 남자는 B씨를 모텔로 끌고 갔다.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붙잡힌 B씨는 그대로 두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중 D씨는 B씨가 몸부림을 치자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집으로 돌아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가해자 모친이 무릎 꿇고 사과하자 '빨리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합의를 해줬다. 이후 B씨는 두 남자로부터 각각 1500만원을 받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문제는 검찰이 두 남성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이후에 일어났다. 이 결정에 C씨가 돌변해 "역고소를 준비했다"며 협박했고, 금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결국 B씨는 C씨에게 4차례에 걸쳐 총 35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칠 대로 지친 B씨는 "걔가 나를 꽃뱀으로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억울하다"면서 남편에게 "혼인무효 소송을 하고 새 삶을 살아라"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두 남자의 성폭행과 C씨의 협박 때문에 B씨가 사망한 것이라고 확신한 A씨는 C씨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씨는 강간,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