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언행일치 정청래, 野 사과 없이 협치 안할 것"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04 11:25  수정 2025.08.04 11:27

국민의힘과 협치 전망엔

"野 태도 따라 달라질 것"

지난 5월 11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 해남군 해남읍 인근 광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박지원·서삼석·정청래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지도부로 전열을 정비한 가운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청래 신임 당대표를 '언행일치 대표'로 규정하고,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정 대표가)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의 요구인 개혁을 강조했는데 이분은 무섭게 실천하신 분"이라며 "정 대표가 정치적으로도 내란 세력 즉 '사과와 반성하지 않는 세력과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그렇게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정 대표 체제에서 '당분간 야당과 협치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겠다'는 진행자의 말엔 "야당의 태도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며 "윤석열·김건희를 추종하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정치권이나 나라에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누가 되더라도 정 대표와의 강대강 대치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본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봐야겠지만, 아마 싸움쟁이 김문수가 당대표가 됐을 때(를 가정해보면) 시대적 요구인 개혁을 몰아치는 데 정 대표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정 대표가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엔 "(쓴소리를 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 대표나 당이나 쓴소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외부적 비판보다는 내부(적으로)에서 잘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총 득표율 61.74%를 기록하며 박찬대 의원(38.26%)을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박 의원에 근소하게 뒤졌지만, 권리당원(66.48%)과 여론조사(60.46%)에서 사실상 더블스코어에 달하는 지지를 얻었다.


특히 경선 기간 내내 "협치보다 내란 척결 우선" "내란당은 해산시키고 싹을 잘라야 한다"는 등 대야(對野) 공세의 고삐를 조여왔고, 당선 직후 곧바로 국민의힘을 협치와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밝히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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