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2023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핵심 참모로 있었던 인물
사건 관계자들과 연락 주고받으며 수사 라인에 외압 행사 혐의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56사단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던 박 전 보좌관에게 최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박 전 보좌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23년 7∼8월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로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 전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 사건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국방부 조사본부 등 수사 라인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보좌관은 이른바 'VIP 격노' 이튿날인 2023년 8월 1일, 김 전 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채상병 사건 관련 혐의자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준 바 있다.
그는 채상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조사본부 수사단장에 대한 조사에서 "박 전 국방부 보좌관으로부터 수사 결과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전 보좌관은 앞서 지난 7월 28일과 30일 특검팀에서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며 다른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과 교차 검증할 계획이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말 장성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보병 56사단장으로 부임했다. 육군은 박 전 보좌관에 대해 이날부로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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