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서유석, 현직 프리미엄 속 중립성 논란 불식시킬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1.17 13:37  수정 2025.11.17 13:51

회장 신분으로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

중립성 논란 불식 위해 '안간힘'

사무실 별도 개설…선거활동은 금투협 외부에서

서 회장은 17일 금투협 인근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3년 전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 지금 이 순간에 드리는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여타 후보들보다 출마 선언이 늦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향후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부담이다. 금투협 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에 금투협회장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구조라 서 회장의 '중립성'이 선거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 회장은 17일 금투협 인근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3년 전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 지금 이 순간에 드리는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라고 말했다.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투협은 오는 19일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다음달 회원사 총회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다.


서 회장은 "다른 후보보다 제가 금융투자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관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3년 동안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관기관 및 유력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3년 전 회원사가 선택해 주신 덕에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회원사 자산이 됐다. 새로운 사람이 이러한 관계를 형성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앞서 선거전에 뛰어든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보다 출마 선언이 늦었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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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는 임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회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고민을 많이 해봤다"면서도 "현실적으로 협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관련 부분과 관련 없는 부분을 정확히 구분해 선거 관련 부분은 절대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하고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선거 관련 입장 표명 일정을 이날 오전 금투협 기자단에게 알린 덕에 50여명의 기자 앞에서 출마의 변을 밝힐 수 있었다. '개인 자격'으로 해당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지만,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2명의 후보는 누리지 못했던 '프리미엄'이다.


서 회장은 17일 금투협 인근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3년 전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 지금 이 순간에 드리는 약속도 회원사의 청지기"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서 회장은 금투협 후추위를 이끄는 금투협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금투협 정관 제32조 제2항에 따르면, 금투협 이사회가 후추위를 구성·운영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서 회장의 연임 도전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 회장은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달 28일 개최된 후추위 회의에 불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후추위에 참여한다는 것은 또 다른 후보자 사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논란 여지를 없애기 위해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이 서류 마감 이틀 전 이뤄진 것 역시 중립성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그는 "먼저 출마 선언을 하고 움직이면 모든 것들이 선거와 연결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객관적·독립적으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늦춰서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중립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 회장은 금투협 외부에 별도 사무실을 계약하고, 선거활동 역시 금투협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현직 프리미엄을 많이들 말씀하시지 않는가"라며 "활동에 대해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중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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