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선 모임서 '당심 70%' 직격..."당권 쥐었다고 공천 전횡"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16 15:21  수정 2025.12.16 15:24

"중도·합리 보수 소구력 있는 인재 필요

공천룰, 민심 최대 반영해 만들어야"

"유불리·정치적 계산으로 선거 어려워"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양향자 최고위원, 재선 의원 및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책임' 주최로 열린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일부 재선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도부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민심을 반영한 공천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발표한 '당심 70% 경선 룰'로는 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 모임인 '대안과 책임'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대안과 책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에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물이 곧 혁신이다. 좋은 인재를 발굴해 공천하는 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전제 조건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천 권한을 내려놔야 한다. 당권을 쥐었다고 마음껏 공천 전횡을 일삼으면 안 된다"며 "획일적인 공천룰을 만드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지역별로 상황이 달라서 종합·입체적으로 분석한 공천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을 들어 "중도나 합리적 보수에게 소구력이 있는 인재 발굴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공천룰도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안과 책임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선 승리의 전제 조건은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천 권한을 내려놔야 한다. 당권을 쥐었다고 공천을 전횡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의견을 이른 시일 내에 종합적으로 정리해 지방선거총괄기획단과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두부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시장은 "지금 민심은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들 '처절하다,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저 얘기뿐 실제 뒷받침할 어떤 노력도 뒤따르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사람을 통한 메시지보다 강렬한 게 없다"며 "어떻게 이기는 공천을 할까가 전제돼야 한다. 유불리를 따지고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으로는 이번 선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대안과 책임' 소속인 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인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중진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도 함께했다. 또 초선인 김건·김소희·김용태·김위상·김재섭·조승환 의원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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