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양성모성지(성지) [아름다운 성당 50선㊽]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1.21 14:02  수정 2026.01.21 14:02

(화성 8경)

무더운 날씨지만 남양성모성지 들어가는 길 좌우에 늘어진 가로수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저 멀리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두 개의 큰 기둥과 그 사이에 일곱 개의 종이 걸려 있는 성당이 보인다. 지난번에 찾았을 때는 성당 앞이 공사하느라 붉은 흙이었는데 이제는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준다. 성당 입구 우측에는 아직도 공사하느라 분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지 전체가 깔끔하게 단장되지 않을까 한다.


ⓒ남양성모성지 대성전 전경


ⓒ높은 곳에서 본 남양성모성지 전경


여유 있게 도착했더니 대성당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미사는 11시에 있으니 10시 반까지는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성당 내부 촬영이 불가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는 성당도 많은데 안내까지 해 주다니 감사하다. 2층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바닥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와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2층 대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육중한 문을 열고 대성전에 들어서자 널따란 성당이 눈앞에 확 펼쳐진다. 저 앞쪽 제대 위 공중에는 예수님이 계신다.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신자들이 앉는 테이블도 없이 플라스틱으로 된 의자만 놓여있었는데. 그 당시 신부님께서 외국에서 제작한다던 원목으로 된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예술품 같은 느낌이 든다. 수많은 신자들의 정성과 기도 덕분이 아닌가 한다.


ⓒ대성전 제대
ⓒ대성전 내부 모습


내부에는 파이프오르간에서 성음악이 은은히 흘러나와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연 채광으로 빛이 들어와 성전 내부가 훤하다. 구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부터 순례를 온 적이 있지만 새로운 성전에 들어오면 절로 은혜가 충만해질 것 같다. 함께한 아내는 다녀본 성지중에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양쪽 벽 쪽에는 장구처럼 잘록하게 다듬어진 나무 의자가 앙증맞게 놓여있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성전의 모습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았다.

1층 성물판매소 옆에 있는 소성당에는 벽에 있는 예수님과 제대를 비추는 한 줄기 빛만 들어와 성스러운 분위기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소성당 제대와 예수님


지금의 대성당이 건축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입구 쪽의 경당은 찾은 사람이 없어 조용하지만, 오히려 기도하기에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매 혼자 조용히 기도하다 우리가 들어서자 슬그머니 일어선다. 기도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다. 유리창 너머 성당 밖 나무에 매달려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애처롭다. 조용히 앉아 기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행복해진다.



ⓒ대성전 건축하기 이전에 사용하던 입구 쪽의 경당 내부


남양성모성지는 무명의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였지만 오랫동안 방치되다 1982년 박지환 요한 신부님이 발굴한 후 성역화가 시작되었다. 1991년 10월 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 봉헌되어 한국 천구교회 내에서 처음으로 성모 성지로 공식 선포된 곳이다. 그 후 2017년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하여 통일기원 대성당을 건립하기 위해 리우미술관과 강남 교보타워를 설계하고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커츠상을 수상한 마리오 보타가에게 설계를 의뢰하였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수많은 순교자가 피 흘리며 죽어간 무명 순교지다. 다만 충청 내포의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 용인 것옥골 정 필립보, 수원 걸매리 김홍서 토마 등 네 명이 순교자만 기록이 전해진다.


남양성모성지 둘레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지름 70센티 크기 돌 묵주 알들이 4.5m 간격으로 놓여있어 순례자들이 묵주 한 알씩 짚어가며 기도를 바칠 수 있다. 성지는 전체적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는 등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어 기도하기에 좋을 것 같다. 화성시는 화성 8경 중의 하나로 지정하여 홍보하고 있다.


주소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전화 : 031-356-5880

주변 가볼 만한 곳 : 제부도해수욕장, 궁평항,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비봉습지공원, 무봉산 자연휴양림, 홍난파 생가, 남양호


조남대 작가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