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관여 의혹' 김병기 배우자 경찰 출석…피의자 신분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1.22 14:54  수정 2026.01.22 15:21

김병기 각종 비위 의혹 제기된 후 배우자 첫 경찰 조사

동작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 요구했는지 등 추궁할 듯

김병기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22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를 마포청사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 청사에 들어선 이씨는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 '김 의원도 이 사실을 알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전 동작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요구했는지, 돈을 실제로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 2020년 3월 자택에서 전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만나 "선거 전에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이후 김 의원의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전씨에게 애초 500만원을 받았으나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같은 해 1월 자택에서 다른 전 구의원 김모씨에게 5만원권 2000만원을 직접 전달받은 의혹도 있다.


이씨는 총선 후 김씨에게 '딸에게 주라'라며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2000만원을 담아 돌려줬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두 전직 구의원은 앞서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탄원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음해성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수수·반환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이 부의장도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조모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동작서에 연줄이 있다는 전직 보좌직원 등을 동원해 조 부의장의 경찰 진술조서를 받아보거나, 국민의힘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의원을 통해 동작서장에게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공천헌금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살펴볼 예정으로 전해졌다. 또 이씨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김 의원에 대한 소환도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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