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S밸리 입주기업들, CES서 3년 연속 '혁신상 수상…유니콘 기업 성장 발판 마련"
"주거환경 개선 사업,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 등 청년과 소상공인 위한 지원 계속"
"141억 투입해 관악산에 자연휴양림 조성 중…도심 속 산림복지 모델 마련"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97.7%…도시 행정, 일관성·연속성 필요" 3선 도전 시사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서울 관악구는 '관악S밸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경제 전략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S밸리를 통해 벤처기업 집적과 해외 진출 기반을 동시에 마련함으로써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청년·일자리·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년 친화 도시, 힐링 정원 도시, 골목경제 활성화까지 구정 전반에 걸친 전략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3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완도금일고등학교와 경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관악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민선 3기까지 관악구의회 의원,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했다. 2018년 민선 7기 관악구청장에 당선됐고 2022년 재선 구청장이 됐다. 당적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지난 27일 데일리안은 박 구청장을 만나 그의 구정 운영 철학과 관악구의 향후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데일리안과 박 구청장 간 일문일답.
-관악S밸리의 현재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관악S밸리 입주기업들이 지난 2022년 '최고혁신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4년, 2025년에 이어 올해에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입주기업들은 모두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데 해외 시장 진출 없이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그런 발판을 마련한 것이 큰 성과다.
관악S밸리를 통해 기업활동 불모지에 가까웠던 관악구에 현재 63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했고, 활동 인원만 3000명 이상에 달한다. 연매출도 2019년 8억원대에서 2024년 565억원을 기록하며 68배 이상 늘었고, 연투자유치액도 2019년 11억원에서 2024년 469억원으로 4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낙성대공원 일대 약 2만2000평 규모를 활용해 창업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서림동 버스 전용 차고지 부지에는 '서울창업허브 관악'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창업 보육 공간이 아니라 기술 컨설팅, 금융, 세무, 회계를 모두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활용해 벤처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악S밸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난해 7월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을 출범했다. 현재 진흥원 이사장은 서울대 창업 분야 교수로, 서울대와의 직접적인 연계 역시 관악S밸리 3.0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진흥원 단계지만 앞으로 관악S밸리의 발전에 따라 진흥재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 전국 1위로, 지난해엔 대한민국 최초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청년 정책 방향은.
"민선 7기에는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민선 8기에는 서울시 최초로 '청년문화국'을 신설해 청년 정책의 선제적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청년의 든든한 삶터, 살 맛 나는 청년 관악'을 목표로 설정하고 청년친화도시 2년차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실시된 조사에서 청년들은 청년친화도시 최우선 과제로 '주거 안정 지원'과 '취·창업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를 반영해 '취·창업 아카데미', '청년 육각형 인재되기 프로젝트', '청년친화도시 거버넌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주택 청년 월세지원 사업'과 청소, 방역, 소독 등 '청년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새롭게 편성해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지원에 집중해 나가겠다.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이라도 안정적인 주거를 구할 수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취·창업에 집중하며 경제력을 쌓아나갈 수 있다."
-'힐링·정원도시' 추진 상황과 구민 만족도는.
"관악산 자락에 불법 건축물과 쓰레기가 방치돼 있던 유휴 부지를 정비해 24개 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0개를 완성했다. 동네 생생정원과 띠녹지 정비, 신대방역 인근 '별빛 내린 숲' 조성 등 생활권 녹지 확대에 대한 주민 만족도도 높다.
특히 별빛 내린천은 힐링 정원도시 관악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복개를 드러내 물이 흐르고 고기가 살 수 있게 했고, 가드레일을 따라 꽃과 나무를 심었다. 수국정원과 국화정원, 터널 분수와 음악 분수까지 조성하고 있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수변 감성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악산에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남부권 최초 '자연휴양림'을 조성 중이다. 총사업비 141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하루 80~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구민들이 강원도나 지방까지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자연 휴양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산림복지 모델이다. 노원구의 '수락휴' 사례를 참고해 시행착오는 줄이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했다."
-소상공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관악구는 종사자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가 전체의 95.8%를 차지할 만큼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실핏줄을 이루고 있다. 관악구의 경제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지역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고 늘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혁신경제인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상생경제인 소상공인·골목상권·전통시장의 체계적 육성이 공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관악S밸리에서 창출된 일자리와 구매력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민생경제 안정과 소비 촉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소상공인 점포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관악형 아트테리어 사업', 전통시장 경영·시설 현대화, 상인대학 운영, 금융·세무·회계 교육 등을 통해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민선 8기 구정 운영에 대해 평가하자면.
"6대 비전과 60개 실천 과제를 내걸고 출범했고, 공약 이행률은 97.7%다. 올해 임기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99%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주요 공약사항 이행 성과로는 관악S밸리 기반 창업 생태계 구축과 일자리 창출, 1인 가구를 위한 지원 사업, 지역 주민 최대 숙원인 주차장 확충 사업 조기 달성 등이 있다.
그 결과 3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최고등급 수상,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 3년 연속 수상, 치매 극복의 날 대통령 표창, 2회 연속 청렴 우수기관 선정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3선 도전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그동안 민선 7~8기를 거치며 뿌린 씨앗들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6년은 그간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행정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올해도 민생 현장에서 직접 구민의 삶을 더 꼼꼼히 살피고 구민이 체감하는 정책, 미래 도시로 도약하는 행정을 펼칠 것이다.
지방자치는 역시 직접민주주의라는 신념으로 8년 전 처음 구청장이 되면서 시작했던 현장 구청장실인 '관악청'도 어느덧 565회를 진행했다. 2000명 가까운 구민들의 민원을 언제나 '이청득심'(耳聽得心)의 마음으로 귀기울여 듣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주민이 더 행복한 관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행정의 일관성과 연속성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들은 '삼세판'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시합이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최소 세 번의 시도를 통해 결정짓는 관습을 말하는데, 구민과의 세 번째 약속을 통해 민선 8기의 성과를 완성하고, 더 큰 발전과 도약을 이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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