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고동안 전 총회총무 피의자 소환
세무조사·검찰 수사 무마 시도 정황 관련 추궁
김민석 총리 "종교 사칭한 범죄 척결 돼야 해"
신천지 "검찰·법원에 로비한 사실 전혀 없어"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총회총무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만희 총회장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지시한 정황을 파악한 합수본이 관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후 1시 고 전 총무를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합수본이 고 전 전무를 불러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 전 총무는 이 총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조직 내부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 지목된다. 특히 그는 신천지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며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국민의힘 22대 총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강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고 전 총무를 상대로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년 이 총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 전방위적 로비를 시도한 정황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지난달 말 신천지 관계자로부터 고 전 총무와 전직 간부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음 파일 100여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녹음 파일에는 이들이 법조계와 정치권과 접촉을 논의한 내용이 다수 담겼다.
2021년 6월 고 전 총무와 신천지 간부 간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에선 이 총회장이 이희자 한국근우회장을 통해 검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A 국회의원과 신성식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접촉하려고 한 정황이 담겼다.
고 전 총무는 당시 통화에서 "A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달라고 말을 정확하게 하겠다"며 "수원지검장에게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 총회장에 대한) 조세포탈 건에 대해서 무마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다른 녹음 파일에서 "이 회장이 A 의원과 친한 게 맞는다고 했다"며 "A 의원을 만나서 이분이 신성식 그 분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 회장이) 이번 주에는 급하게 저 보고 정장 입고 구윤철 장관(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만나러 가자고 하시길래 무턱대고 가는 건 걱정된다고 그랬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김태훈 본부장. ⓒ연합뉴스
정부는 신천지의 탈세·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력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세와 매수 시도는 모두 중대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회와 협의할 부분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종교를 사칭한 범죄는 척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단 의혹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급히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신천지는 "조세포탈 형사건은 수개월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고,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것이 아니어서 무혐의 처분됐다"며 "매출 누락으로 인한 세금 부분에 대해선 과세돼 세금 납부했고, 납부한 세금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돼 소송을 제기했으나 5억원 반환받은 것 외에 모두 패소돼 판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민형사 소송과정에서 검찰과 법원에 어떠한 로비를 했거나 청탁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음 내용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고 처음 듣는 말"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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