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형 확대에도 영업익·순이익 적자
부채의 자본화 가속, 재무 건전성 확보 주력
운영 앞둔 CGB, 대규모 시설 투자 부담 해소 카드
차바이오 컴플렉스 전경 ⓒ차바이오텍
차바이오텍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을 전년 대비 21% 끌어올리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1000억원이 넘는 유동부채와 200%대 부채비율에 따른 재무 건전성 관리가 향후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대규모 투자와 메자닌(CB·BW·RCPS 등) 금융 상품 관련 평가손 및 이자비용이 지속되며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미 상당 부분 주식으로 전환된 메자닌 증권 효과와 향후 CGB 가동 본격화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차바이오텍의 잠정 매출은 1조2683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75억원, 1392억원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잠정 매출은 622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22억원, 330억원이다.
차바이오텍은 국내 자회사의 성장과 미국, 호주 등 헬스케어 사업 확장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지만 미국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신사업 투자와 LA 할리우드 차병원 신축 병동 건설비 증가,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재무 지표 측면에서는 유동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차바이오텍의 유동부채는 1조1923억원으로, 유동자산인 7966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비유동차입금 중 만기가 1년 내로 도래한 유동성 대체분만 3239억원에 달하며, 전체 부채비율은 약 20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39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 역시 재무 구조상의 특이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주가 상승에 따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공정가치 평가 손실과 회계상 이자 등 비현금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차바이오텍 측은 “이러한 메자닌 증권들이 현재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돼 재무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바이오텍은 최근 유상증자와 메자닌 전환 등으로 발행주식수를 확대하면서 ‘부채의 자본화’를 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향후 실적 반등 요인은 판교에 건설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 기지 CGB(세포 유전자 바이오 플랫폼)가 될 전망이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2만평에 달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단일 시설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CDMO(위탁개발생산) 시설 및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제조 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차바이오텍은 CGB에 글로벌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허브인 ‘CGB-CIC’(가칭)를 설립하고 오는 2분기 중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전체 CGB 공간 중 약 3000평을 할애하는 CGB-CIC에 글로벌 혁신 플랫폼 운영사인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의 성공 모델을 도입해 바이오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차바이오텍은 이를 통해 기술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잠재적인 CDMO 고객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텍은 경영 전면에 나선 차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 인수와 더불어 LG CNS, 한화 금융 계열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금융 비용으로 인한 적자 구조를 극복하고, 신규 파이프라인과 생산 시설의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LG CNS, 한화 금융 계열사로부터 잇따라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AI·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과의 데이터 생태계 조성으로 혁신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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