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핀테크 대출 중개수수료 상한 검토
핀테크 “금리 결정은 조달·리스크 영향”…저축은행 “비용 줄면 일부 반영”
저축은행 대환대출 70% 플랫폼 통해 실행…수수료 구조 논의 확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4번째)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오른쪽 5번째)을 비롯한 주요 저축은행 CEO들과 만났다. ⓒ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의 2금융권 대출 중개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면서 실제로 서민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금융권 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기조 아래 수수료 인하 효과가 대출금리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리 결정 구조상 단기간에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의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핀테크 대출 중개 플랫폼 수수료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핀테크 플랫폼의 2금융권 대출 중개 수수료 상한선이 0.8~1.0% 수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주요 플랫폼이 저축은행·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 대출을 중개할 때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0.8~1.3%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 수수료율은 0.08~0.18% 수준으로 업권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핀테크 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곧바로 금리 인하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수수료는 대출 실행 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인 반면 금리는 조달원가와 신용위험 비용, 연체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2금융권에서는 신용위험 비용이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객 구조와 리스크가 다른데 단순히 수수료율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플랫폼 수수료는 기존 오프라인 대출 모집인 시장을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며 오히려 비용을 낮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중개수수료가 대출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만큼 금리 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수수료는 대출 취급 비용으로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들면 금리에도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산정 체계가 금융사마다 달라 인하 폭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 측에서도 플랫폼 수수료 구조의 양면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자체 영업망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주요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저축은행 대환대출의 약 70%가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대출 상품을 판매할 때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고객 유입과 마케팅 효과를 얻는 것도 사실”이라며 “자체적으로 광고를 집행해 고객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플랫폼 수수료를 감수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인하 효과가 실제 서민 금리 부담 완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대출모집 수수료를 합리화해 서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저축은행이 앞장서 달라”고 주문하며 수수료 인하 효과를 대출금리에 반영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가 단기간 내 체감 가능한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실행된 대출이 상당한 규모로 누적돼 있어 중개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단기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의 금리 변화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