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143개 섬 최다 분포
일부 섬 개체군서 독자 유전자형
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약 5년간 국내 263개 섬 지역의 양서류를 조사·연구한 결과 전체의 약 60%인 156개 섬에서 개구리류 12종의 분포를 확인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약 5년간 국내 263개 섬 지역의 양서류를 조사·연구한 결과 전체의 약 60%인 156개 섬에서 개구리류 12종의 분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구리류는 기온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지표생물이다. 체온이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이 있어 기후변화나 서식 환경 변화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보통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국내에 개구리류 1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섬 지역 개구리류 조사는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기존 문헌 자료와 현지 조사를 종합해 제주도와 백령도 등 263개 섬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가우도부터 제주도까지 서해와 남해의 다양한 섬을 포함했다.
분석 결과 제주도 백령도 울릉도 거제도 등 156개 섬에서 개구리류 12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손죽도와 율도 등 32개 섬은 기존 문헌에 보고되지 않았던 지역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새 서식지로 확인됐다.
섬 지역에서 확인된 개구리류는 계곡산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무당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옴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12종이다.
가장 많은 섬에서 확인된 종은 청개구리로 압해도와 신지도 등 143개 섬에서 분포가 확인됐다. 참개구리는 돌산도와 창선도 등 113개 섬에서 확인돼 그 뒤를 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원청개구리와 Ⅱ급인 맹꽁이 금개구리는 서해안 중북부와 남해안 일부 섬에서 확인됐다. 특히 수원청개구리는 강화군의 1개 섬에서만 확인돼 가장 제한적인 분포를 보였다. 자원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해당 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청개구리와 무당개구리 2종을 대상으로 섬과 육지 개체군의 유전적 차이도 분석했다. 그 결과 거제도 등 일부 섬 지역 개체군에서 육지와 구분되는 유전자형이 관찰됐다. 섬 지역 개구리류가 지리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독립적인 유전적 특징을 형성해 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서해와 남해 섬 지역의 개구리류 분포에 대해 빙하기 당시 한반도와 연결됐던 육지가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분리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울릉도에 서식하는 참개구리는 사람에 의해 유입된 집단이 번식한 것으로 봤다.
정지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섬 지역 개구리류의 분포 현황과 다양성의 경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며 “유전 분석 결과 일부 섬 지역 개구리들에서 육지와 구분되는 양상이 나타나 섬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유전적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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