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의혹' 겨냥 수사 드라이브 건 종합특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3.18 16:03  수정 2026.03.18 16:03

'수사 무마·양평道·관저 이전 의혹' 수사 착수

이창수·조상원·원희룡 줄줄이 출국금지 조치

관저 이전 의혹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 진행

비교적 이른 시점에 소환 조사 진행될 가능성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종합특별검사. ⓒ연합뉴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러 의혹에 걸쳐 전방위적 압수수색과 관련자 출국금지 요청이 이뤄졌다. 이에 비교적 이른 시점 소환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단 관측마저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조만간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전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현재 특검팀에 의해 출국금지됐다.


이 전 지검장과 조 전 차장은 지난 2024년 10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무마 의혹'은 김 여사가 재작년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할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그해 5월 법무부는 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전원 물갈이하고, 대검찰청 참모진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새 수사팀은 김 여사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지난해 12월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있던 이 전 지검장과 박 전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8명을 압수수색 했다. 그러나 수사 기간의 한계와 관련자들의 출석 요청 불응으로 대면 조사도 못하고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향후 종합특검팀은 김건희특검으로부터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과정에 대한 수사기록을 넘겨 받아 지휘라인에 대한 소환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원 전 장관은 해당 의혹이 불거질 당시 주무 부처 장관이었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의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며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그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김건희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서기관 김모씨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윗선'으로 지목된 원 전 장관 등의 혐의는 당시 규명하지 못했다. 2차 종합특검팀은 향후 원 전 장관을 대상으로 본격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첫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차 종합특검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6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국회 의원회관 내 윤 의원 사무실. ⓒ연합뉴스

또 특검팀은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같은 압수수색영장으로 행정안전부, 국방부, 외교부, 대통령경호처 등 정부 부처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관저를 이전·증축하는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단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21그램이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공사를 따낸 게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사건 역시 김건희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2022년 인수위가 관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옮기는 과정에 당시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윤 의원이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해당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이전TF의 1분과장을 맡아 해당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TF 직원이었던 황모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수사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윤 의원은 기소하지 못하고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윤 의원을 불러 관저 공사업체 선정 경위와 김 여사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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