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아이비, 죽음 초월한 러브스토리…뮤지컬 ‘고스트’
화려한 캐스팅-놀라운 특수효과..올 하반기 기대작
“복수·코미디·영혼 등 흥미로운 소재 모두 담아”
“배우로서 오디션 보는 건 당연한 거죠.”
배우 주원(26)이 영화 ‘사랑과 영혼(고스트)’ 속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 샘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그동안 드라마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가 4년 만에 선택한 뮤지컬 복귀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도 ‘고스트’ 오디션에 임할 만큼 뮤지컬 복귀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을 거치며 이미 스타급 배우로 성장한 그가 여러 작품의 출연 제의를 뿌리치고 ‘고스트’ 오디션에 임한 것은 의외였다.
주원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고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쟁쟁한 선배님도 다 오디션을 보셨고, 실력이 있다고 해서 뽑힐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오디션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해 개념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칼린 음악감독은 “처음에는 주원이 누군지도 몰랐고 비평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이른 시간에도 음정 하나 틀리지 않았고, 해외 연출들이 이것저것 시켜봤는데도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 머리가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뮤지컬계 외부라 생각했는데 내부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오디션을 통과했다고 해서 평가가 끝난 것은 아닌 만큼, 무대에서 모든 것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주원은 “공연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드러냈다. 주원은 “뮤지컬은 제 프로생활의 첫 무대다”며 “무대에 섰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소속사에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푸시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주원 외에도 ‘조로’ ‘아이다’ ‘지킬앤하이드’ 등으로 뮤지컬계 섭외 1순위로 급부상한 김준현과 최근 ‘레미제라블’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우형이 함께 영화 속 패트릭 스웨이지가 연기한 샘 위트 역을 맡는다.
샘은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 몰리 젠슨 주위를 맴돌며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써나간다. 영화 속 몰리를 연기한 데미 무어는 ‘사랑과 영혼’의 몰리 역으로 청순미의 대명사로 급부상, 전 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와 ‘레미제라블’로 각광받고 있는 박지연이 데미 무어의 아성에 도전한다. 특히 가요계 섹시 아이콘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해온 아이비로선 청순한 이미지의 몰리 역할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비는 “유튜브를 통해 공연 영상을 찾아보니 키스신도 베드신도 나온다. 알고 보면 섹시한 역할이다”며 “장점을 살려 나만의 몰리로 표현해 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고스트’의 오리지널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은 “복수와 코미디, 영혼, 셰익스피어적인 요소 등 흥미로운 소재가 모두 담긴 작품”이라며 “영화의 명장면 모두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다. 관객에게 ‘어떤 게 진짜고, 어떤 게 가짜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스트’ 한국 공연은 호주와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번째 무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라이선스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11월24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뒤 내년 6월까지 장기간 공연된다.
‘맘마미아!’ 등으로 흥행 감각을 인정받은 한진섭 연출의 지휘 아래 최정원, 정영주, 이창희, 이경수, 성기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대거 참여한다. 문의 02-55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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