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조세피난처 보낸 자금 '2조원' 육박

김재현 기자

입력 2013.04.22 12:27  수정

30대 대기업 자회사 케이만군도에 14곳, 버진아일랜드에 13곳

국내 기업들이 일명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에 세워진 금융회사로 송금한 금액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해외금융투자 잔액의 40%에 해당되는 규모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민주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금융 국내기업이 조세피난처 소재 역외금융회사에 금융투자(주식, 채권 등) 목적으로 송금한 돈의 잔액은 16억2290만달러로 원화로 따지면 1조8152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집계는 한은에 공식적으로 신고한 내역으로서 음성적인 조세피난처로 보낸 자금까지 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케이만군도에 대한 투자잔액은 2010년 4억1710만달러에서 2012년 12억2940만 달러로 몸집을 키웠다. 이 지역에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 동양, 효성 등 국내 30대 대기업의 금융·비금융 자회사가 14개가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투자잔액은 2010년 5670만달러에서 2012년 5100만달러였다. 이곳은 최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재산을 숨긴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삼성, 현대중공업 두 곳의 자회사가 있는 버뮤다는 이 기간 3억2230만 달러를 유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대한 금융투자잔액은 2360억 달러에서 2020억 달러로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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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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