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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보상은 시공사와 유가족 문제지만..."


입력 2013.07.18 12:17 수정 2013.07.18 13:41        이충재 기자

노량진 수몰사고 합동분향소 찾아 "죄송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대구로병원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울먹이는 유족들의 손을 잡고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18일 노량진 수몰사고로 숨진 근로자 6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고대구로병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대기실에 앉아있는 유족들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손을 잡으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유족이 얼굴을 돌려 박 시장을 외면하자 말 없이 손을 잡고 있다가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가족들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유족 대표들과 마주한 내내 허리를 숙이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두 손을 잡고 “얼마나 상심이 크냐.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 말씀하시라”고도 했다.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박 시장은 합동 분향소에서 분향을 한 뒤 희생된 6명의 영정사진을 차례로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보상-합의는 시행사와 유족들 문제이지만..."

박 시장은 이날 유족 보상-합의 문제에 대해 “시행사, 시공사와 유족들 간의 문제이지만,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도 원만하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는 “보상책임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었다. 박 시장이 이번 사고의 책임론에 휩싸이는 등 정치적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최소한의 ‘방어막’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사고가 ‘과거 관행’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 조사를 하고, 엄정한 책임을 가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일도 추호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날에도 “관행이었던 모든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건설 알림 서비스가 무용지물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와 감사를 통해 관행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시공사, 감리사에 대해 시 자체 감사를 통해 원인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유족 지원 태스크포스(TF)와 보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TF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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