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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실종사건 유력 용의자 현직 경찰의 '주도면밀한' 도주


입력 2013.07.28 15:44 수정 2013.07.29 09:57        스팟뉴스팀

경찰 "용의자, 알리바이로 수사에 혼선…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해 행동"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연합뉴스

군산에서 벌어진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모(40) 경사가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정 경사는 지난 24일 실종된 이모(40)씨가 ‘정 경사를 만나러갔다’는 가족의 진술로 25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 경사는 “빨리 조사를 마치라”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경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증거 수집을 시도했지만 정 경사에 의해 이미 데이터들이 삭제돼 있어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정 경사는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지능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는 손톱자국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낚시바늘과 나무에 긁히면서 생긴 상처”라고 답했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의 경우 조사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야간에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귀가시켜 주지 않으면 강압수사로 고소하겠다”면서 항의했고 이에 따라 경찰은 정 경사를 귀가 조치했다.

이후 귀가 조치된 정 경사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이동해 차량과 통행인원이 많은 고가 다리 밑에 차를 세워둔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와 도주시간을 벌었다.

군산에 도착하면서도 자신의 고향인 임피면이 아닌 그 반대 방향인 회현면으로 이동해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줘 도주 시간을 벌려고 강원도에 차량을 가져다 둔 것으로 본다. 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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