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중 또 ‘노크 귀순’ 군 제정신인가?

지난해 이어 강화 교동서만 두번째…"한미연합 훈련만 하면 뭐하나?"

북한 남성 1명이 강화도 교동도 해안으로 헤엄쳐 귀순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허술한 군 경계 태세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YTN뉴스 화면캡처.

23일 오전 3시40분경 북한 남성 H 씨(46)가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헤엄쳐 내려와 가정집 대문을 노크해 집주인에게 “북한에서 왔다”며 귀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의 허술한 경계 태세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북한 주민이 교동도 해안경계를 뚫고 ‘노크 귀순’에 성공한 것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며, 특히 이번 ‘노크 귀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UFG) 연습 기간(22~30일)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북한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전부 다 내려올 수 있다는 건가”라며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서 어떻게 사냐”고 태만한 군 경계 태세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군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맨몸으로 2.5km를 헤엄쳐 교동도 해안에 도착한 북한 남성 H 씨는 불빛이 보이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인 남성 A 씨를 깨운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 A 씨는 그가 자신의 신분을 ‘북한 주민’으로 밝히자 즉시 해병대에 연락을 취해 이 사실을 알렸고 해병대 5분 대기조가 출동해 H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20대 북한군 1명이 통나무를 붙잡고 헤엄쳐 들어와 교동도 해안에 6일동안 은둔하다 민가의 신고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우리군 측은 해당 병사가 우리군 GOP 인근 및 숙소 근처로 내려올 때까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비판이 태만한 군 경계 태세에 집중됐었던 바 있다.

해병 2사단이 경계를 담당하는 지역인 교동도 해안은 주민들의 어업을 위해 따로 해안 철책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고정된 경계초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북한 군 귀순 사건 이후 교동도의 병력과 감시 장비를 보강했다”며 “(그러나 H 씨가 귀순한) 이날 새벽 교동도 날씨가 천둥번개가 치는 등 시계가 제한돼 감시장비 운영에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는 UFG 훈련 기간 중에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 군 경계가 ‘허점투성이’라며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고 우리나라의 군대 시스템 전체를 아울러 비판하는 네티즌들로 들끓고 있다.

네이트 네티즌 ‘jul****’는 “경계 설 시간에 다들 술 마시고 졸았나? 국방력 강화, 경계태세 강화를 맨날 입으로만 하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라고 공분했다.

또 다른 네티즌 ‘dam****’는 “작년 9월에도 이러더니 정말 왜 이러냐? 경계를 아예 안서나?”라며 교동도 경계 담당인 해병 2사단을 향해 “귀신만 잡지 말고 사람도 좀 잡아라”라고 했다.

UFG 훈련 기간 중에 이번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과 관련하여서 네티즌 ‘qks****’는 “한미연합 연습 하면 뭐해? 북한에서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이 남한인데”라고 했고 ‘dua****’는 “국민들 세금 들여 훈련을 하면 뭐하나? 헤엄쳐서 경계선 넘어오고 민가 노크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는데. 군 태세가 이런데 어찌 편히 잠을 자겠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