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일 러시아로 출국 "상생 세일즈외교 방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7박 8일 간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오는 5일 오후(이하 현지시각)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각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4일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전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박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세션1, 업무만찬, 문화행사로 이어지는 G20 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6일 오전 메르켈 독일 총리,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6일 오후부터 박 대통령은 세션2, 패밀리 포토, 업무오찬 행사에 참석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 2에서는 박 대통령이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발언 후 선도발언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박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무대로, 주요국 정상들과 세계경제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경제·금융질서 형성에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선도발언을 맡은 일자리 분야를 비롯해 G20의 지속 가능한 의제를 제기함으로써, 최근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는 G20의 위상과 기능을 부활시키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회의를 통해 창조경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참여도 증대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오는 7일부터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베트남은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청와대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1992년 수교를 계기로 이어온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7일 저녁 하노이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8일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와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호치민 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쯩언 떤 상 주석과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국민 만찬을 갖고 한·베트남 관계 평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 한반도 및 지역 정세,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분야 협력,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협정 서명식을 개최, 상호 관심분야를 바탕으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응웬 푸 쫑 당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개별면담 또는 오찬을 통해 친분을 다지고,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10일 8만5000여 교민사회의 거점이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로 이동해 레 탄 하이 호치민시 당서기, 레 황 꿘 호치민시장 공동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동포간담회를 개최해 동포사회를 격려하고, 현지의 우리 기업(한세베트남)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상생의 세일즈외교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는 양국 기업인뿐 아니라, 지방성의 당서기와 인민위원장 등 인사가 다수 참석해 우리 기업들의 활동 지원과 애로사항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동북아와 동남아의 중견국가로서 양국의 번영, 양국민의 행복, 그리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