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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0호 홈런…역사가 증명한 FA 대박


입력 2013.09.06 11:14 수정 2013.09.06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세인트루이스전 랜스 린 상대로 20홈런

2000년 이후 거포 1번 대부분 잭팟 터뜨려

시즌 20호 홈런을 달성한 추신수. ⓒ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마침내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FA 대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앞서던 4회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들어서며 20-20클럽 가입까지 도루 3개만 남겨두게 됐다. 남아 있는 정규시즌 경기를 감안했을 때, 대기록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또한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을 돌파, 거포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사실 추신수는 모처럼 등장한 ‘거포 1번 타자’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000년대 접어들면서 알폰소 소리아노, 커티스 그랜더슨, 핸리 라미레즈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1번에 배치되며 보다 공격적인 작전을 구사할 수 있었다.

이들은 과거 리키 헨더슨과 같이 출루를 목적으로 한 기존 1번 타자의 개념을 뒤엎어버렸다. 안타 또는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를 한 뒤 득점을 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1번 타자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방망이를 선보인 1번 타자는 역시나 알폰소 소리아노다. 소리아노는 지난 2002년 타율 0.300 39홈런 102타점 41도루를 기록, 1번 타자와 2루수로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소리아노는 볼넷이 23개에 그친 반면, 삼진을 157개나 당했는데 ‘과연 효율적인 1번 타자인가’라는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소리아노의 출루율은 1번 타자들 중 최저 수준인 0.332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강력한 한 방과 빠른 발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데 충분했다.

거포 1번 타자들의 성적과 계약 규모.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의 팀 동료 핸리 라미레즈도 빼놓을 수 없다. 보스턴 유망주 시절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혔던 라미레즈는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뒤 중심타선이 아닌 1번 타자에 전진 배치됐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는 2006년 올해의 신인을 거머쥔데 이어 커리어하이였던 2009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타율 0.342)과 함께 24홈런 106타점 27도루로 MVP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거포 1번 타자들은 희소성의 가치 면에서 높기 때문에 연봉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았다. 소리아노는 2006시즌이 끝난 후 시카고 컵스와 8년간 1억 36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1번 타자로는 최초의 1억 달러 계약이었다. 물론 소리아노는 계약 후 3번 타자로 전향해 도루보다는 장타 생산에 집중했다.

추신수 역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30개 이상 홈런을 터뜨릴 힘은 부족하지만 20홈런만으로도 ‘거포 1번타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게다가 추신수는 기존 선수들이 갖추지 못했던 리그 최상급 선구안까지 지녔기 때문에 신개념 1번 타자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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