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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솔직히 잘 몰라” 아이티 연막?


입력 2013.09.06 15:44 수정 2013.09.06 15: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최근 새롭게 팀 구성, 사실상 1.5군

한국전 대비한 기본적인 전력분석 실종

아이티 대표팀 생 장 피에르 감독. ⓒ연합뉴스

한국전을 앞둔 아이티 태도에 한국 취재진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팀 구성은 물론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듯했다. 이것이 연막 작전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해외파를 총출동시켜 전력을 점검하려는 홍명보호로서는 달갑지 않은 태도임에 틀림없다.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서 한국과 맞붙는 아이티 대표팀은 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날 생 장 피에르 감독은 “사실 한국 팀을 잘 모른다. 하지만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축구강국은 아니더라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축구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발언이다.

피에르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은 “사실 한국을 이기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 평상시처럼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발휘하도록 하겠다. 어떤 경기든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기본적인 훈련 외에 한국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한 셈이다.

상대팀의 이 같은 태도는 친선전을 통해 대표팀의 장단점을 최대한 뽑아내 2014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야 하는 홍명보호에도 결코 득이 될 게 없다.

게다가 아이티는 최근 주축선수들이 일부 빠진 채 사실상 1.5군 전력으로 한국을 찾았다.

피에르 감독은 “아이티는 최근에 새롭게 팀을 결성했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가뜩이나 한수 아래의 전력인 아이티가 1.5군 전력으로 해외파가 총출동한 한국을 상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 같은 아리송한 태도는 주장 조니 플라시드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한국 경기를 최근 보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다. 이기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면서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단 1골만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빈곤한 것이 심각한 문제다. 아이티는 이 같은 부진을 말끔이 씻어낼 수 있는 최상의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팀을 상대로 한 무의미한 승리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을 수 없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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