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실종 사건' 시신 발견, 그날 정 씨는...
경북 울진에서 시신 1구 발견, 인천 모자 실종 사건 피해자 가능성↑
존속살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어 체포와 풀려나는 걸 반복했던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차남이 최근 다시 체포된 가운데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 강원도 정선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현지에 수사반을 급파했다.
시신이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으로 밝혀질 경우 뚜렷한 증거가 없어 난항을 겪던 수사가 속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차남 정모 씨(29) 첫 번째 체포했었다. 경찰 조사에서 모자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 시각,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잤다는 차남의 알리바이가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차남이 형의 외제차를 이용해 강원도와 충북 제천, 경북 신울진 등을 다녀온 것을 CCTV로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통행료 카드에는 차남 정 씨의 지문도 있었다.
하지만 존속살해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어 차남은 체포된 지 14시간 만에 석방되고, 경찰을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다 21일 경찰은 차남의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21일 정 씨를 두 번째 체포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 씨는 모자가 실종되기 직전 면장갑 2개, 청테이프 4개, 세정제(락스)를 구입했다. 또 압수수색한 정 씨의 컴퓨터에는 살인·실종 관련 시사고발 방송프로그램과 영화도 발견됐다.
지인들은 지난 7월 차남이 도박빚을 갚기 위해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빌려주지 않아 갈등을 겪은 사실도 알렸다. 첫 번째 체포 당시 유치장에 있던 정 씨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되뇌었다는 다른 피의자의 증언도 있었다.
한편 발견된 시신은 차남의 부인이 경찰과 동행해서 시신이 있다고 지목한 곳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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