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차 선로에 떨어진 이웃주민을 구하려 70대 남성이 철길로 뛰어들었다가 두 사람 모두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코레일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13분경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약 800m 가량 떨어진 동해남부선 철길에서 A모 씨(63, 여)와 이를 구하려던 B모 씨(70, 남)가 포항발 부산행 1761 무궁화호 열차에 치였다.
B 씨는 A 씨가 철로에 떨어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철길로 뛰어들었고, A 씨를 부축해 밖으로 나오려 하다가 두 사람이 함께 열차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B 씨는 현장에서 사망,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철길 근처에 거주하는 이웃주민 사이로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덕 위에 텃밭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 씨가 철로 주변에서 작업을 하다가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