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구리시 한 경로당서 기자만나 기초노령연급 공약 문제 비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4일 전국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 본격적으로 대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구리시의 한 경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공약했던 기초노령연금 지급을 이제 와서 축소하겠다는 것은 어르신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마치 시장에서 물건 값을 흥정하듯이 (연금을) 깎고, 그 과정을 대국민 설득이라고 말하는 정치는 재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정부시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앞서 열린 첫 현장간담회에서도 “대선 때 20만원씩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나라의 돈이 없어 못주겠다는 것은 배신행위이자 대단한 약속 위반”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어르신들에게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을 보며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박 대통령의 정치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어르신들에게 약속한 공약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기초연금은 대통령의 의지 문제”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부자들 세금 깎아준 것만 다시 받아도 재원은 충분한데, 그것을 거부하고 외면하는 박 대통령의 입장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도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몇 백만 노인들 우려먹을 것 다 우려먹었다”, “전국적으로 노인들이 아우성이다”, “노인들이 여유 있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놓고 이제는 돈이 없어 (기초연금을) 깎는다고 한다. 시장에서 물건 값 깎듯이 흥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당과 여기에 분노하는 국민이 기필코 이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또한, 김 대표는 이날 최근 정치계 화두로 떠오른 국회 선진화법 개정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불가론을 내놓았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회선진화법은 과거 새누리당이 먼저 (만들자고) 주장해서 여야 합의하에 한 것이 아니냐”며 “(이번 개정요구는 새누리당의) 자기부정적인 주장이 많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그런 식으로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것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체감될 정도는 아니다. 하루하루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보다보면 큰 것을 놓치기 쉽다. 길게 봐야 한다”며 “정치하는 사람은 현미경과 망원경을 늘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예컨대 이석기 의원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우리 민주당이 아주 완만하지만 지지율 올라서 25%까지 됐다”면서도 “그러나 사태 이후 새누리당이 상당히 상승세를 타고 우리가 급락하는 추세였다. 이제 그것이 다시 회복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전국 장외투쟁의 첫날을 구리시에 있는 경로당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후 이튿날인 25일에는 수원의 보육시설을 방문해 무상보육 재원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27일에는 외신기자 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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