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오승환, 후지카와 등번호 '22' 유력 검토
일본 프로야구 대표하는 한신 출신 후지카와 등번호 받을 듯
계약규모 물론 등번호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기대 묻어나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전통의 인기팀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으로 활약할 오승환(31)의 등번호로 ‘22’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한신에서 오승환의 등번호로 ‘22’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22는 메이저리그 진출(2년 총액 950만 달러) 전까지 한신 뒷문을 지켰던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래 줄곧 21을 달았다.
계약규모는 물론 등번호만 보더라도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임창용 소속팀 시카고 컵스로 건너간 후지카와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투수다. 한신에 입단한 이후 통산 562경기에서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후지카와는 2007시즌과 2011시즌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했다.
절대적인 수호신이 이탈하자 한신은 마무리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것도 후지카와 공백을 메우기 벅찼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5차례나 구원왕에 오른 이른바 ‘끝판 대장’이다.
한편, 삼성과 한신은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 엔에 연봉 3억 엔, 옵션 1억 엔 등 최대 9억 엔(약 94억5000만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1년 말 롯데에서 오릭스로 이적한 이대호가 받은 2년간 7억6000만 엔(약 80억 원).
8시즌을 채운 오승환은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 동의 하에서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따라서 이적료가 발생하는데 삼성은 한신으로부터 고작 5000만 엔만 받기로 했다. 삼성이 받을 이적료 일부를 오승환 몸값에 얹어 준 셈이다. 통합 3연패를 이끈 오승환을 확실하게 밀어준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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