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가져간 광동제약, "남는게 없다"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입력 2013.11.25 16:34  수정 2013.11.25 16:41

상반기 매출 35% 증가에도 순이익은 '반토막'...농심 때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

광동제약이 지난해 12월부터 위탁판매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광동제약이 지난해 말부터 생수브랜드 제주삼다수를 위탁판매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을 판매하며 유통영업을 강화했던 광동제약으로서는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삼다수를 맡으면서 시너지를 기대했었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22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19억원 대비 35.9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3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광동제약으로서는 이 정도 매출이 계속 올라준다면 올해 4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광동제약에서 차지하는 삼다수 매출은 56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내 중요한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삼다수로 인해 광동제약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 금융비용 등의 동반 상승으로 오히려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결국 광동제약은 물건을 많이 팔기는 했지만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올 상반기 광동제약의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같은 기간 132억원과 비교해 51.5%로 반토막 실적을 냈다.

매출원가가 949억원에서 1401억원으로 증가했고 판관비도 501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비용이 8억원에서 1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법인세비용도 46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비용에서는 이자비용과 외환환산손실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삼다수 매출 역시 과거 농심이 맡았을 때보다 부진하다.

과거 농심은 삼다수 판매로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삼다수로 인해 563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은 올해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기대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국내 생수시장 1위 삼다수의 유통을 맡게 됐다고 했을 때 제약사가 치료제를 개발해야지 '물장사'를 하면 안된다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3개 제품의 매출만 전체 매출의 50%가 넘어 제약사라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광동제약 관계자는 "과거 농심이 삼다수를 판매할 때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판매를 했지만, 지금은 제주도를 비롯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판매를 맡고 있어서 단순 비교하기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제주도개발공사와 향후 4년간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 본격 생수시장에 뛰어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광동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탐앤탐스' 및 '카페 드롭탑'과 손잡고 편의점 및 소매점에 커피음료를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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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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