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록영화서 '장성택 삭제' 실각 확실시

김정은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위대한 동지 제1부선군의 한길에서’모습삭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뒤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남 국정원장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향후 북한 권력구도의 개편방향 등에 대해 보고하고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내면서 ‘장성택 실각’이 확실해지고 있다. 그간 북한은 주요 간부를 숙청한 뒤 각종 보도 매체에서 해당 간부에 대한 삭제 작업을 해왔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재방송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선군의 한길에서’는 과거 담겼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이 곳곳에서 삭제됐다. 이 매체는 이 영화를 지난 10월 7일 첫 방송했고,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다.

과거 방영 당시에는 김 제1위원장이 한 건물 앞에서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할 때 뒤쪽에서 장 부위원장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왔으나 이날은 신체 일부만 등장했다.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과 걸어가는 장면에서도 그는 완전히 사라졌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된 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으며, 2010년 3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으로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반혁명분자로 처형하고 난 후 기록영화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