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선만 원하는 사람들 아니라..."
새정추 1차 회의 '합리적 개혁주의' 방향 제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9일 마포구 도화동 소재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1차 회의를 갖고 기본 조직도를 발표했다.
대변인을 맡은 금태섭 변호사에 따르면, 새정추는 새정치 기획팀, 전략기획팀, 정책팀, 조직1·2팀, 총무팀으로 이루어지며 소통위원회 산하에 공보단을 두고 소통기획팀, 공보1·2팀, 홍보팀으로 꾸려졌다.
금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팀이 합쳐지면서 함께 일을 하는 매트릭스형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공동위원장은 추가로 인선할 가능성도 있어 논의가 되는 대로 또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각 팀의 실무 책임자는 대부분 결정된 상태이지만, 이날 회의에서 변경사항이 생김에 따라 재조정 후 이번 수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4명의 위원장(박호군, 윤장현, 김효석, 이계안)을 비롯해 송호창 소통위원장, 금 대변인과 회의를 갖기 전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에 임박해서 당선만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사람만 오라고 외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여의도에 와서 느낀 점은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도, 민생도, 미래에 대한 논의도 사라지고 더불어 희망도 사라졌다”면서 “비록 현실에서는 아주 힘든 가시밭길을 걷고 있지만 민족과 역사의 평가에서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져야한다. 그럴 때만 국민께서 우리를 믿어주실 것이고 그것만이 새 정치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안 의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합리적 개혁주의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하면서 ‘합리적 개혁주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금 대변인은 “안 의원이 말씀하신 것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그동안 여섯 분이 함께 이야기해오던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합리적 개혁주의를 안 의원의 정치지향점으로 이해하면 되느냐’고 묻자 금 대변인은 “그동안 이야기해오던 것 중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말씀하신 것이고 앞으로도 논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앞서 최장집 교수가 언급했던 ‘진보적 자유주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당시 (최 교수가)계속 논의하셨던 것 중 하나”라며 “새정추가 발족하는 마당에 과거에 논의 했던 다양한 것들이 창당을 위한 정책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개혁 특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송 의원은 특위에 대해 “제대로 된 성과도 내지 못하면서 여야가 서로 정쟁만 일삼는 과정에서 결국 특위조차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소모적인 결과를 낸 것이 심히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병에 걸린, 소위 말해 암에 걸린 국정원에 대수술을 해야 하는 시점에 수술은 하지 못하고 향후 수술이 끝난 이후에 체질개선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격”이라면서 “국정원 개혁 특위가 얼마나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를 처음부터 상당한 의문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진상을 조상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대수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중에 체질개선할 수 있는 한약 처방만, 그냥 영양제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특검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서거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역, 이념, 세대 간 갈등을 넘어서는 정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만델라가 추구했던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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