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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선?" 문재인-안철수-손학규 '잰걸음'


입력 2013.12.14 10:18 수정 2013.12.14 10:24        조소영 기자

문 '차기 도전 시사' 이어 팟캐스트 출연에 책 출간까지

안 '대전 찍고 부산 광주' 강연정치…손 '싱크탱크 다지기'

“다음 달에 꼭 대선을 치를 것만 같은 분위기다.”

오는 19일로 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을 맞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대선 때와 같은 분위기를 띠고 있단 말이 많다. 과거와 달리 대선 패장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세(勢) 넓히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있는 여권보다 거물급 주자들이 대거 포진한 야권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지된다.

대표적 인물로는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최근 문 의원은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정보원 등 주요 국가기관의 정치·대선개입 문제는 물론 박근혜정부를 향해 비판적 작심발언을 쏟아낸 뒤 2017년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다음 대선에 나가겠단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문 의원은 이 기세를 몰아 지난 6일에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팟캐스트 최고탁탁 ‘응답하라 문재인’ 편에 출연, 대중들과 호흡을 나눴다. 이때도 그는 국정원 사건 및 종북몰이 논란 등 현안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9일에는 대선에 대한 성찰 및 박근혜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도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했다.

14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이 도서에 대한 북콘서트가 예정돼있다. 북콘서트의 대상 또한 대중이다. 문 의원의 일련의 행보는 흡사 대선 당시 대중과의 소통 시간을 갖는 대선후보를 연상하게 한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북콘서트는 대선 때 문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저서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나머지 참석자들은 당 안팎의 관계자들로 민주당 의원들이나 대선캠프 당시 선대위원장 등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신당 창당도 '속도 업'

문 의원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신당 창당 준비를 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창당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이전보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8일에는 창당 실무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를 출범시켰다. 눈에 띄는 인사는 없었지만, 기존 여야는 바짝 긴장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제치고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달린지 오래됐다. 신당이 성공적으로 완성된다면 내년 6.4지방선거부터 총·대선까지도 휩쓸만한 위력을 가진 것이다. 그간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신당 창당 작업은 더뎠다. 공교롭게도 대선 1주년을 기점으로 그 작업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울러 안 의원 측 또한 민심(民心)듣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새정추는 13일 회의 결과, 민심경청의 일환으로 시·도 순회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노원)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강연을 하는 일명 ‘강연정치’를 해왔다. 안 의원은 새정추 공동위원장단과 오는 17일 대전, 19일 부산, 26일 광주 순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정추 산하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진 설명회에 대해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날지 구체적으로 일정이 잡혀있진 않으며, (지역) 기자간담회는 (확실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명회 지역 순서를 이같이 결정한데 대해 “대전이 제일 빨리 준비된다고 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용한 듯 강하게 '마이웨이' 걷는 손학규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손학규 상임고문도 여전한 야권주자로서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대선 뒤 독일에서 공부를 마친 후 귀국한 손 고문은 지난 10.30재보궐선거 당시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친박(친박근혜) 핵심’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의 대항마로 떠올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손 고문은 후보직을 거절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그는 근래 한 강연을 통해 박근혜정부 비판은 물론 향후 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6일 오후 6시에는 지지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손 고문은 이날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 후원의 밤에 참석한다. 손 고문 측은 통화에서 “송년메시지와 토크쇼가 있는데 송년메시지에서 현안을 한데 묶어 얘기하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지지자들과 친손(친손학규) 인사 등을 포함해 500여명 정도가 참석하는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손 고문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쓴잔을 맛봤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가져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영상으로 축사만을 남겼을 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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